바스럭이 부스럭으로

2013. 10. 15. 09:32관심 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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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봄, 음식물을 많이 줘서, 거의 몰살 직전의 지렁이가 다시금 불었습니다.

한두마리 살아있던 것이 곰팡이 핀 음식물을 제거해 주고 습기만 조절하였던 것은, 아니고 거의 포기하다시피 방치했습니다. 

날이 따뜻해지고 활동력이 많아지는 시기에 다시금 재생하여 지금은 항아리 한개와, 스티로폼 상자로 보금자리를 확장했습니다.

덕분에 집에 채소와 과일 껍질은 죄다 지렁이 먹이로 보내지고 있습니다.

음식쓰레기가 많이 줄게 되더군요.


음식쓰레기 중에 중량에 비해 부피를 많이 차지하는 것 하나가 달걀 껍질일 듯 싶습니다. 타원형의 구체가 안에 비어있는 공간이 많습니다.

약사발을 구입해 곱게 갈아 흙에 뿌리면 산성화 방지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해, 약사발을 눈여겨 보고 있었습니다.

궁하면 통한다고 했던가요? 설겆이 중에 사기그릇을 하나 떨어트려 이빨이 나간 것을 약사발로 몽근돌을 공이로 해서 찧어봤더니 만족할 만 합니다.

이렇게 곱게 빻아 놓은 달걀껍질 가루와 함께 음식물 쓰레기를 주면, 건강한 지렁이 영양식이 겸 흙의 산성화도 방지되겠지요.

바스락 거리던 음식쓰레기 부스스 흩어져 좋은 거름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