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북한아저씨

2009. 7. 16. 18:19기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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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괴롭습니다

 

이웃 블로거님들을 찾아 다니며 댓글 놀이 하는 재미가 그립습니다.

댓글을 달아주신 분들께 답글조차 못 다는 처지입니다.

 

이렇게 변방의 외로운 블로거가 되어 가고 있군요.

 

각설하며, 본글을 올립니다.

 

남북교류가 냉냉한 시기입니다.

 

나이는 아버지와 비슷하지만, 촌수로 조카가 되시는 아제분께서는 운동복을 제작 판매 하시는 일을 합니다.

 

하루는 등뒤에 “북한 선수단”이 세겨진 운동복을 위 아래 풀 세트로 아버지는 아제께 얻어 오셨습니다.

 

제작후 교류가 없고, 남는 여벌이 많으나, 처분하기 어려운 물건들이겠지요.

 

산책가시는 길에 늘 그옷을 입으십니다.

 

아버지가 사시는 곳은 전라도 하고도 저~~  꾸석데기입니다.

북한선수가 전라도 구석데기에 왔으니 시민들의 호기심이야 오죽하겠습니까?

 

“아따 북한사람 북한말좀 해보쇼잉~”

 

“아따 난 북한 사람 아니란 말이요~”

 

“오메 북한사람이 전라도 말도 징하게 잘해분다잉~”

 

“아따 아니랑께 징허네~”

 

귀찮으신듯 내보이게 툭툭 내 뱉는 말투에는 사람들의 관심이 그리 싫지 않으신듯 합니다.

 

계속 그옷만 고집하시며 산책길을 나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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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명이 북한어린이 최민호 선수는 인사성도 밝다

이미지 출처 : http://images4.iwilab.com/shared/item/0/70/70026_500x.jpg

 

북한이란 단어는

누군가의 호기심의 대상일까?

누군가의 적대감의 대상일까?

누군가의 그리움의 대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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