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이웃의 이야기

2009. 5. 25. 22:09기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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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야기는 신과 도덕에 따르며 사는 보통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조금은, 신(神) 도덕(道德)이 조금은 불공평해 보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한사람의 이야기로 봐주셨으면 합니다.


작년(2008년 10월) 이곳 필리핀에 왔습니다.

제가 원치 않은 인사발령이라,
이곳의 모든 것이 싫었었습니다.
현지 책임자라고는 하나, 엄연히 법인이 다른회사이기 때문에, 경솔한 말 한마디는 경영권 침해로 이어질 수 있는 미묘한 문제이기 때문에, 조용히 죽어 지내는 수 뿐이 없었습니다.

제가 하는 일은 현장에 투입되는 직원을 위해 사내교육을 실시하는 일입니다.
현지강사가 있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쓸 일이 없을 것으로 생각했으나,

문제는 매번 똑같은 형태로 앵무새처럼 반복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건 학습의 콘텐츠가 문제가 아닙니다.
학창시절, 무한 반복하시는 선생님이나, 교수님의 강의 들어보신 적 있으실 테지만,
따뜻한 남쪽나라에서 저거 안졸고 듣는게 정말 견디기 힘이 들 정도입니다.

 2% 부족한 듯한 뭔가를 찾게 해야 되는게 뭔가가 쉽게 떠오르지 않았는데, 유튜브(You-tube)에서
마지막 강의를 보고, '저거다!' 싶었습니다.

못보신 분들을 위해 동영상 연결합니다.

마지막 강의 -랜디 포시

정해진 시간(10분)안에 표현하고픈 내용을 다 설명하고도 감동까지...
강의안과 인생철학이 묻어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교육을 시행하는 사람도, 교육을 받는 사람에게도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그리고 현재(2009년 5월)
사내 강사는 변해가기 시작했습니다.
교육시작과 끝을 기도로 시작해 기도록 끝내고(기도에 대한 내용중 저를 이야기 해줌에 항상 고마움을 느낍니다.),
예전엔 시키지 않으면 안되는 일들을, 이제는 스스로 불합리한 점을 찾아 개선하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 월급인상이라는 보상도 해주었지요


어떤 불행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지난 5월 9일 그의 아내가 수술을 해서 출근할 수 없다라는 문자를 받았습니다.
전 보통의 부인병이나, 급성맹장쯤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5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돌아가신날
너무 답답한 마음을 그에게 털어놓자

그는 오늘 그의 아내가 "췌장암 판정을 받았다"고 말을 합니다.
"나는 하느님께 매일 기도한다.
왜 내게 이런일이 생겼는지 모르겠다"
"랜디 포시 교수(마지막 강의 주인공)와 같은 일이 내게도 생겼다"
금새 붉어진 눈에 눈물이 가득 맺힙니다.


그는 오늘도 밝은 표정으로 교육을 진행합니다.
"로니 교수를 소개해줘 고맙다"고 말하고, 늘 기도합니다.

그에게 힘을 주지 못해 못내 마음이 아픕니다.

오늘 신의 존재를 의심했습니다. '너무 불공평하지 않는가' 하고 말입니다.

도덕과 양심에 모든 신념을 바친 분에게도,
소박한 꿈을 키우며 열심히 삶을 태우는 분에게도
신이 함께하길 기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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