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잡는이야기 - 나름대로 소심한 복수

2009. 6. 24. 21:44기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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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주적[각주:1]은 이곳 현지의 꼬맹이들 입니다.

왜 주적이라고 까지 표현하는가 하면,

 1) 세워둔 자전거 바퀴 바람빼기;
 2) 길에서 따라다니며 앵벌하기;
 3) 달리는 차 무임승차 및 하차하기;
 4) 난데없이 뛰쳐나와 주머니를 노리기; 등

난잡한 녀석들의 장난이 좀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이곳에선 작은 사건이 하나 생겼습니다.
남자아이에게만 해당되는 일입니다.

대학생들로 이루어진 의료진들이 준비한 가난한 이웃에게 제공되는 무료 시술이 있는데
오늘이 단체로,

녀석들 고래를 잡는(포경수술) 날인 겝니다.

"ㅋㅋ 녀석들 쎔통이다"
이 아픔을 남자분들은 이해하실 겁니다.



저도 초등학교 6학년, 동생이 초등학교 5학년 때, 그해 겨울방학
어머니께서

"저기 좋은데 가자"
"좋은데 어디?"
"있어 좋은데가... 가면 맛있는 것도 사줄께"
"그래?  알았어~!"

아무것도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쫄래쫄래 따라갔다가, 그날 종이컵 쓰고, 어기적이 된 기억이 있는데...

세상에 믿을 사람 하나 없다라는 말 맞습니다.
어머니한테 사기를 당했으니... -.ㅡ


앞으로 부잡하게 노는 이 녀석들이 어기적 어기적 걸을 걸 생각하니, 마음속엔 나름대로 소심한 복수는 된것이라 생각합니다.


  1. 국방백서에서 주적의 의미를 직접적인 군사적 위협이라고 표현한다. 필자는 이곳에서 생활의 위협을 느낀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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