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하루 2010년 12월 29일

2010. 12. 31. 09:08기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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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 110 cm
몸무게: 18 kg

피자가 몹시도 목고 싶었나 봅니다.
아침을 먹지 얼마되지 않은 시각 10시부터 

"엄마 피자 먹고 싶어"
라고 주문을 겁니다.

요사이 아이에게 소홀한 엄마는 미안한 마음에 아이의 청을 순수히 들어줍니다.

"좋아~ 근데 집에서 먹을거야? 밖에서 먹을거야?"

"응... 나가서 먹자~!"

나름대로 외식을 생각했었나 봅니다.



자주가는 그곳, 아울렛 매장 피자 판매점을 들어갔습니다.
작지만 점심 한끼로 충분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저렴한 피자를 주문하였습니다.

아주 맛있게 먹는 아이

파지가 순식간에 게눈 감추듯 사라집니다.

'혹시 사람 아닌 다른 걸 키우는 건 아니겠지?'
잠짓 망상에 잠겨 보지만 이내 머리를 내저었습니다.

맛있게 먹었으면 소화는 시켜야 한다는 원칙을 아이는 몸소 실천합니다.

"놀이터 가고 싶어~!"


놀이터 근처에는 아이스크림 판매소가 있습니다, 

"엄마, 추우니깐 아이스크림 먹으면 안되지~"

- 어째 아이스크림 먹고 싶단 말보다 더하다 -

"아이스크림 먹고 싶어?

"응"



잘 먹고, 신나게 놀고 이제 집에 갈 시간입니다.
그러나, 집에가는 버스번호는 좀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겨울 칼 바람이 매섭습니다.

"엄마~ 큰차 말고 작은차 타자~!"

"안돼 작은차는 비싸"

"큰차보다 작은차가 편하다니깐"

겨울 바람이 기분좋은 외출에 마지막 장애물로 남습니다,


거의 울상이지만, 이미 지출을 많은 하루 엄마는 버스타기를 강행합니다.


저녁 무렵 아이는 잠이 들었습니다.



오늘의 생각

1) 말을 제법 돌릴 줄 안다.
그동안, 직접적인 대화방법 (OO하고 싶어요)를 구사하였다, 그런데 이젠 "~ 하면 안되지" 부정문으로 말을 끝내고 있다. 사리 판별을 하지만, 유혹은 쉽게 뿌리 칠 수 없나 보다.

2) 편리를 위한 잔머리를 굴린다.
'큰 버스보다 작은 택시가 편했다'라는 경험에서 엄마를 설득한다

3) 피자를 먹은 날은 절로 표시가 나는 구나 그새 얼굴이 똥그래 졌다, 칼로리 높은 음식은 가급적 피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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