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함께 차차차

2015. 6. 12. 11:06기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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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비가 내린 날.

'우'는 날이 다르게 짜증이 늘어간다.

"해'줘~" 라는 말과 함께 요구가 받아들이지 않은 경우, 투정과 짜증어린 소음을 내고 있다.


'성'은 왼쪽 눈이 부어오른다. 안과 질환인듯 한데 심하지는 않고 붓고 발그스런 붉은 얼굴 빛과 가려움을 호소한다.

퇴근 후 식사도중 '우'의 짜증에 나도 폭발을 하고 만다.

"이놈의 집구석!!!"

이말이 화근이었을까 식구모두가 불쾌지수가 높아졌다.

아내에게 또 불쾌한 말이 옮는다.

"이놈의 집구석이 뭐~! 그럼 집을 나가든가~!"


'아차'라고 느꼈을 때, 이미 집은 짜증만 남아있었다.

분위기를 전환하고자 아이들에게 산책을 제안했다.

'우'가 엄마도 함께하자고 한다.

아내도 야채도 살겸 간단히 산책을 준비하였다.

나가자 마다 동네 길고양이가 아파트 입구에서 '냐옹' 인사를 한다.

둘째 '우'가 좋아하는 녀석이다. 한번 쓰다듬고 나니 '우'도 기분이 좋아진 듯 콧노래를 흥얼 거린다.

아이 엄마는 바깥 동물을 만진다고 난리다.


다시 길가에 나왔다.

사람과 차가 함께 다니는 길이라 늘 조심스럽다.

차가 한대 지나간다.

"차차차"를 외친다.

'우'도 "차차차"를 외쳤다.

설운도 아저씨의 '차차차'가 절로 시작된다.

'다함깨 차차차'


사람감정이란 참 오묘하다. 

불쾌한 감정은 불쾌한 감정으로 전파되고 흥이나는 감정은 또 흥을 부르니 말이다.

기왕이면 기쁜 흥이 계속 전파될 수 있길 희망한다.

"다함께 차차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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