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리(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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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아빠랑 운동가께
평소에서 아이는 편지를 자주 쓴다. 엄마에게, 아빠에게, 할머니에게, 할아버지에게..... 등등. 아이가 어린이집 아이들에게 편지를 썼나 보다. 애들아 토요일레 자ㄹ 노아 나 아빠랑 운동가께알수 없는 기호들과 맞춤법 틀린 편지지만, 사랑표 한개의 느낌만큼 아이의 마음을 알수 있었다. 느닷없이 아빠랑 운동가자는 말은 친구랑 약속을 지키려는 거였구나... 뛰기로 워밍업을 시작하고, 트위스트로 허리를 푼 다음, 키 크는 쭉쭉이도 한번~~ 다음주에도 또 운동가자 알았지?
2011.07.10 -
초 하나에 행복해지다
어느 특별한 날이 아님에도 딸아이게 축하한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뭘 축하하는지 모르지만, 아이에게는 행복한 순간입니다. 초에 소망을 담아, 기쁜 이순간을 담아 촛불을 껐습니다. ;;; 근데 코엔 손을 왜 넣는 거냐?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2009.11.24 -
아이가 부러운 것은...
난데없는 이야기로 들릴 수 있겠습니다만, 아이가 부러워하는 걸 정말 몰랐습니다. 아이가 부러워 할 만한 게, - 고급 인형~ - 소꼽놀이 장난감 세트~ - 예쁜 구두와 - 공주풍의 치마 외에 또다른 게 있다란 걸 오늘 알게 되었습니다. 늘상과 다름없이 아이는 또래의 아이들과 집주변 놀이터에서 잘 놀고 있습니다. 놀다가 쉬가 마려워 합니다. "쉬, 쉬~" '쪼르르르르.....' 또래 남자아이가 옆에서 "나두 쉬~" 둘이 나란히 쉬를 합니다. 딸아이는 물끄럼히 남자아이의 고추를 보더니 "야~ 머시따" "야~ 머시따" "야~ 머시따" 넌 별걸 다 부러워 하는 구나~!
2009.09.03 -
숙녀가 되고픈 . . .
시장에서 파는 15,000원짜리 구두입니다. 이 구두에 온갖 숙녀포즈며, 행세를 하는 딸아이를 보면, 점점 숙녀로 변해 간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딸아이는 마냥 행복한 하루 인듯 한데, 제 머리속은 조금 복잡해 집니다. '언젠가 시집간다고 그러겠지' 그럼 섭섭할 테구... 장인께서 이런 느낌이셨겠구나' 오늘 장인어른께 전화한번 드려야 겠습니다.
2009.08.11 -
딸아이가 보는 세상
아이는 사진을 좋아합니다. 자기만의 사진관이 있나 봅니다. 문제는 렌즈를 통해 보는 건데 - 종종 렌즈를 손꾸락으로 가려버리는 겁니다. 보신분들께는 답답하시겠지만, 이련류들 벼리가 찍은 사진들 보시는 바와 같이, 사람 몸통자르기, 손가락으로 렌즈 막기 -_-;;; 화려한 스킬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인물사진 물론 찍습니다. 벼리가 찍은 외삼촌 벼리가 찍은 고모할머니 벼리가 찍은 할아버지 인물사진 외에 우리가 보지 않는 사각을 사진으로 보여주는 딸아이입니다. 소파 밑의 세계 - 윷놀이판이 있다. 뭔가를 읽는 할아버지와 청소하는 엄마의 모습 그냥 얻어 걸려 찍은 건지, 의도하고 찍은 건지 통 알길이 없습니다. 그저 카메라가 고가의 장난감이 아니길 바랄뿐입니다. 벼리의 사진전시회였습니다.
2009.07.27 -
말이 늘어가는 딸아이
딸아이가 귀엽긴 하지만, 싫은 일에 대해선 완강한 편입니다. 확실한 표현 "시더~!" 나 "시러시러~" 어떤일을 해달라는 표현을 화내면서 "도와줘~ 아빠 도와줘오~~~" 장모님께서는 교회에서 중요한 일을 하시는 편입니다. 그래서 교회에서 집회가 종종 있는 편이지요 어느 날과 마찬가지로 어느 낮, 처가집에서 집회가 있던 중입니다. 사람들이 모여 기도하는 모습을 보고는 딸아이는 "아 ~ ㄴ ㄷ 에 ~~~" "아 안 ㄴ ㄷ 에 ~~~" 를 연발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교회를 자주 가니 아멘~! 이러는 줄 알고, 아주 기특해 귀여워 하고 있습니다. 근데 표정을 보아하니, 꼭 아멘을 말하는게 아닌 듯 보이네요 인상을 찡그리며 말합니다. "아 안 ㄴ ㄷ 에~~~~" 아이 엄마가 무슨 뜻인지 짐작했단 듯, 딸아이를 ..
2009.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