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들(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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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물이 시큰해질 때
심신이 병약하게 자라온 저로서는 병원가는게 무척이나 싫은 것 중에 하나였습니다.따라서 애지간히 아프지 않고선 병원은 가지 않는게 좋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중에 하나입니다. 반면 아이와 아이엄마는 병원가는 건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일 중에 하나입니다.아이가 아침에 일어나 코가 막혀 있으면 병원을 갑니다. 가서 콧물좀 빼내고 귀에 물이 차 있나 없나 확인하고 달달한 시럽이 들어간 물약을 처방받고도 3000원 정도의 의료비 지출이니 동네수펴 들어가듯 왕래는 너무 자연스럽습니다. 약국에서 조제약을 기다리는 중 뻥코라는 제품을 보게 되었습니다.콧물등의 체액을 수동으로 뽑는 기구입니다. 코가 막히거나 콧물이 흐를 경우, 한번 써볼 요량입니다.입으로 빨아 진공을 만들어야 하는데 콧물이 입으로 들어가진 않을까 걱정도 됩니다..
2012.05.16 -
퇴비를 만들어 보자
미나리와 상추가 잎이 마르는가 싶더니 결국 망해버리고 말았습니다.초보로서 무언가 원인이 되었나 생각해 보니, 물과 비료를 너무 잦게 주었던 거 같습니다.잦은 물은 냉해를 입히고, 비료의 농도가 뿌리를 상하게 했던 모양입니다. 물은 일주일에 한번씩 주는 것으로 바꾸고,비료는 완전히 부숙되어 흙의 형태로 줘야 하는 모양입니다. 다른 한켠에 두었던 또 다른 상자는 별 이상없이 크고 있습니다. 다음달이 되면 첫 수확이 가능하리라 예상해봅니다. 채소를 키우다 보니 자연스럽게 흙에 관심이 가져집니다.퇴비를 만드는 과정도 별반 어렵지 않으니, 집근처 작은 공간과 유기물, 낙엽으로 만들어볼 예정입니다.
2012.05.15 -
매일매일이 특별한 날
어항 수조에 물만 주고 키우는 미나리와 흙에 파 묻어 키우는 미나리가 완전 다른 성장입니다. 맨 흙에 마디만 파 묻어 두었던 것에는 잎이 늦게 나오고 녹색이 더 진함을 보여줍니다.그에 반해 물에 담가둔 것은 잎과 줄기 뿌리가 하루가 다르게 커 나갑니다. 반면에 엽록소가 적어 녹색은 덜합니다. 빠르게 잘 자랄 줄 알았던 물 미나리가 좀 이상합니다.새 줄기와 잎의 성장은 괜찮지만, 다른 부분은 괴사되고 있습니다. 죽은 조직이 물에 동동 불려 다시 오염원이 되고 맙니다. 빠른 성장에 기대를 걸었지만, 오래가지 못할 것 같습니다. 남아 있는 것이라도 흙으로 옮겨 볼 생각입니다. 5월에는 특별한 날이 많습니다.5월 2일 오리데이 5월 2일 오이데이 5월 5일 어린이날 5월 5일 입하 5월 8일 어버이날 5월 11..
2012.04.27 -
남의 집 너머 뻗은 감나무는 누구의 소유였던가
아파트가 오래되다 보니, 윗층의 하수 배관에서 물이 새어나오기 시작했습니다.윗집의 배관이 아래층으로 나와있으니 윗층에게 수리의무를 지어줘야 할까요?아랫집이 수리를 해야 할까요? 재산권 경계가 천장을 경계로 배관에 문제가 있다면 아래집에서 수리를 해야 한다는 관리사무소 직원이 한마디 던저 놓고 갑니다. 옆집의 감나무가 담을 너머 온 감은, 우리집 감일까요? 옆집의 감일까요?
2012.04.22 -
온몸으로 재현하다 토끼와 거북이
딸과 함께 산책길을 나섰습니다 길가에 핀 야생꽃도 보고 부녀간의 오붓한 시간을 보낸 것임은 틀림 없습니다 아파트 단지내에 달리기트랙이 있습니다 딸에게 달리기 시합을 제안했습니다 "아빠랑 달리기 시합할래? 아빠는 뒤로 달리기하고 넌 앞으로 어때?" "아빠 토끼와 거북이 달리기로해 난 토끼고 아빤 거북이야" "응 알았어" 시합은 토끼와 거북이 달리기로 이뤄졌습니다 "난 토끼니깐 서서 깡총하고 아빠는 엎드려서 엉금엉금 기어와야해" 약간의 페널티를 감내하겠다고 다짐했지만 좀 힘이드는 동작을 요구였습니다 엉금엉금이 학창시절 기합으로 자주 받았던 '오리걸음'입니다 시합이 시작되었급니다 토끼는 두발로 껑충껑충 벌써 저만치 가버립니다 거북이는 오리걸음 형식으로 기어갑니다. 조금밖에 안갔는데 엄청 함듭니다 허벅지가 불타..
2012.04.12 -
개나리와 벗꽃이 피었습니다
집 주위에 개나리와 벗꽃이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햇살도 따뜻하니 간단한 도시락 싸고 어디론가 나들이 가고 싶은 날씨입니다. 회색도시의 시멘트 배경에 벗꽃은 삭막한 마음을 좀 들뛰게 해주었을까요.
2012.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