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들(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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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봄이 왔당게
비오면 날이 풀릴까 했었는데 요 며칠간 돌풍과 함께 며칠 추웠다.이젠 따스한 날이 왔으니, 월동에서 깨어난 개구리처럼 온갖 생명이 태동한다.집근처 벗나무들이 이틀전 꽃봉오리 상태로 있던데, 아침 출근길엔 만개가 되어 눈을 즐겁게 한다. 운동하기 딱 좋은 날이 왔다. 열심히 뜀박질하는 영상이, 같이(?) 뛰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겨울내 꼼작않던 몸 뚱아리다. 나이키의 영상을 보면 같이 뛰고 싶다거나, 땀을 흘리게끔 하는 역동적인 생각을 갖게해준다..
2012.04.05 -
반가운 손님
간만의 휴가를 쓰고 게으름을 피운다 아내가 병원을 가야한다는 말을 듣도 반신 반의 했다. 아내가 들고온 초음파 사진엔 작은 반점이 찍혀있었다 이제 아이에게는 동생이 생기는 소식일테지. 기쁜소식을 처가에 알리니 모두 반가워 하셨다 아버지에게도 어머니에게도 소식을 전했다. 내가 본 아버지는 평소 감정표현을 전혀 하지 않는다. 큰 아이 생겼을 적에도 별 표현을 안하시길래 그저 별 기대 않고 소식만 전해 드릴려 했는데 내심 많이 기다리셨는지 이런 말씀을 해주신다 "아버지 기쁘다" 기쁘다라는 그 말한마디로 표현을 다하셨다얼마나 기뻐하는 지 전화 넘어로 감정을 전달 받는 것 같다.
2012.04.02 -
산낙지를 즐겨먹던 그 흑형
적어도 젓가락질이 서툰 외국인이라면 Octopus 종류는 모두 혐오대상인 것으로 알고 있었다.오래전 부터 내려오는 문어에 관한 이야기는 뼈가 없는 흐물흐물한 악마와 같은 이야기들 뿐이다.해저 삼만리 네모선장도 이 거대 문어와 싸웠고, 많은 범선이 항해를 하다가 거대문어에게 당하는 이야기가 즐비하다.8개의 흐물흐물한 다리로 정확히는 빨판으로 이동하는 것과 먹이를 먹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왜 그들이 그런 상상을 하게 됬는지 이해가 간다. 회사에 방문한 이 흑형 파나마에서 공무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나름 생선회등 날 것을 못 먹을 것이라..
2012.04.02 -
자기방어기질이 강한 아이
덤벙대고, 정리정돈이 어렵고 자기주장이 강한 아이 그런 아이를 단순히 성격, 또는 성향 탓으로 돌릴 수 있을까 그런 아이의 특징은 자기의 행동이 위험으로 가는 줄 모른다. 간혹 "아이야 위험해" 라고 알려주어도, "아니야 위험하지 않아"라고 바로 부정해 버린다. 세상 생각이 자기 위주인 셈이다. 막대기를 가지고 다니며 여리저리 돌리는게 주변에게 위험이 되는 것을 생각하지 못한다. 다만 아이에게 재미를 주는 단순한 소도구일 뿐이다. 이때 제제를 가하면 아이는 몹시 흥분을 한다. 위험한 행동 때문이라도 아이에게 훈육을 실시했다. 사실 훈육이 의미가 있을까 하는 염려는 아이의 너무나 폐쇄적인 마음때문이다. 아이의 할머니는 이 아이가 무척이나 애틋하다. 부모가 필요할 나이에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한 탓에 아이는..
2012.03.19 -
아이의 코스프레
아이가 즐겨(?)하는 게임 롤 조작이 서툴러 조종을 주로하는 건 나지만, 아이는 말로 열심히 나를 조종한다. 많은 챔피언 중 아이가 선호하는 캐릭은 애니이다. 450 ip로 구입할 수 있는 저렴한 마법형 캐릭터. 왜 좋아하는지 물어보니 "나처럼 귀엽잖아~" 라고 서슴치 않고 말한다. "넌 내눈에만 그렇게 보일 뿐이지도 몰라" 이런 대화를 나누다가, 아이가 문득 뭔가를 하기 시작한다. 스케치북으로 불을 그리고, 색깔을 입힌 다음 나에게 가위로 이쁘게 오려달라고 요구한다. 스카치 테입으로 양면을 붙일 수 있게 오려놓은 불과 손바닥을 붙여 놓는다. 머리띠를 머리에 두루고, 보라색 계역의 치마를 입은 다음, 작은 가방을 메고, 곰인형을 하나 들었다. "아빠 난 이제부터 애니야~ 애니!" "이제부터 집에선 날 애..
2012.03.03 -
아이의 그림일기 - 20120228
엄마는 '랄라라' 나(딸아이)는 '히히히' 동생은 '으악' (응애에요 ) 혼자 외로웠었나? 자꾸 동생을 바라고, 생각속에 아이를 그린다. 늘 밝게 웃는 엄마 모습은 있지만, 아빠는 없다. "아빠는 회사 갔어"라는 말이 딸아이에게 같이 있어주지 못함이 미안할 따름이다. "동생이 있었으면 좋겠어" # 딸아이와 같이 하는 LOL 애니와 누누를 좋아한다. 자기처럼 귀엽다나? 미니맵을 그려놓고 작전까지 짜주기까지... 난 선수, 아이는 감독. '전장의 화신 ' '멈출 수가 없습니다 ' 그림 속 메세지는 '격전을 앞두고, 레드를 먼저 득템하라라능...'
2012.0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