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들(242)
-
남편의 소원
현재 결혼 9년차인데 우리 신랑은 나에게 일기를 쓰면 좋겠다고 밥 먹듯 노래를 불렀다 나는 가사일과 육아를 핑계로 글을 쓰는 자체가 한심하고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없다고만 생각하였다. 3일전 남편이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글을 썼으면 좋겠다며 출장을 갔다. 그 소릴 들은 딸아이가 컴퓨터를 켜면서 나에게 일기를 쓰라고 하였다. 남편이 그렇게 쓰라던 글을 우리딸 한마디에 이렇게 3일전부터 글을 조금씩 쓰고 있다. 쭉 쓸 수 있도록 부지런한 마음을 갖도록 노력해 보겠다.
2014.03.20 -
학교 나들이
우리 딸 학부모 모임이 있어서 아침부터 나름 꽃단장을 하고 세살된 아들을 안고 학교에 갔다. 우리 딸은 집중력이 넘 좋아서 발표할 때마다 손을 들던 아이가 오늘은 왠지 나서질을 않아서 자세히 보았더니 손수건을 감았다 풀었다 하며 계속 꼼지락 거리고 있었다. 나는 계속 유심히 보다 딸아이 옆에 가서 귓속말로 찬성아 ~ 스카프 만지지마하며 자리로 돌아와서 보니 목에 걸치고 있으면서 수업에 열중하길래 내가 한 말을 이해하고 수업에 집중하는 줄 알았다. 수업을 마치고 딸아이에게 왜 스카프를 계속 만졌냐고 물었더니 딸아이 왈 아까 수업도중에 엄마 나한테 무슨말 하고 간거야 하고 말했다. 어이가 없어서 나는 다시 물었다 그럼 아까 엄마가 한 말 못알아 들었던 거야 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수업이 끝나고 자기 아이 자..
2014.03.19 -
즐거운 모임
이사를 하고 부산에서 친한 사람들고 밖에서 식사를 하고 집에서 차한잔을 마시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찬성이가 학교를 마치고 돌아왔다. 찬성이는 집에 손님이 오면 너무 너무 즐거워한다. 그래서 기분이 업이 되어 우리끼리 했던 이야기를 마구마구해서 난처할 때도 있지만 찬성이가 즐거워하는 모습에 나도 기분이 좋다. 우리집에 놀러 오시오~~~~
2014.03.18 -
성별이 바뀌었어요
아침 음식쓰레기 상자에 비닐이 들어있다고 뭐라한다. 비닐봉지가 썩지 않는 것인지 모르냐는 둥, 음식물 쓰레기가 물기가 제거할 수 없게 한다는 둥. 잔소리를 퍼붓는다. 한숨이 절로 나온다. 아침 등교 준비하는 딸아이, 마침 옷을 갈아입고 있는데, 시선이 딸아이의 배로 옮겨졌다. 너는 어제 뭘 먹었니? 똥배 한가득 머물린 배를 보며, 시작했다. 딸아이도 한숨을 푹푹 쉬어댄다. 에휴. 어느 아줌마의 이야기냐고? 우리집 아저씨의 이야기이다. 선천적 잔소리적 유전자의 소유자인 우리 아저씨 분명 우리집 성별이 바뀌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2014.03.18 -
그분의 멘토가 된 한권의 책
일본전산이야기 카테고리 경제/경영 > 경영일반 지은이 김성호 (쌤앤파커스, 2009년) 상세보기 몇 해전, 내가 필리핀에 있었을 때, 지금의 대표이사께서 전무셨던 시절이다. 필리핀에서 내게 권한 책 한권이 '닛산전산' 그 책 한권이다. 그 책을 오늘 아침에 직원들에게 다시금 추천도서로 권하신다. 그 책의 서언은 이렇다. 불항이라고 투덜될 시간이 있으면, 그 시간에 더 일하라 일하기 좋은 기업 '구글' 등, 이런 저런 기업들 다 제쳐두고서라도, 좋은 환경의 기업은 못 쫒아갈 만정 웬 악덕기업의 횡포처럼 들리는 말에 촉을 기울이실까 한다. 대충, 어떤 의미에서 책을 권했을까라는 짐작은 하지만, (여지껏 난 나의 대표이사와 생각이 늘 반대였음을 실감한다) 요즘 경기가 얼마나 좋지 않는지 반증하지 않는가 싶다...
2014.01.27 -
버거운 강아지
오늘의 날씨 해빛 좋은데 바람은 차다. 울 둘째 아이 이녀석이 점정 강아지로 되가고 있다. 사물에 한참 관심을 가지고, 흐트려 놓고 부셔준다. 첫째가 고생스레 만든 블록을 흐트려 놓았다. 당연지사 부셔져버린 장난감을 보고는 첫째는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다퉁을 시작했다. 몸도 점점 커져가는 단계라 반항도 쏠쏠히 해댄다. 살보시 안아볼라 치면, 몸을 활처럼 구부려 용수철 처럼 뚱겨댄다. 그러다 머리를 벽에, 탁자 모서리에 쿵쿵! 제몸을 해하니 또 큰 소리로 울어대기 시작한다. 이제 좀 컸다고... 이녀석 귀엽지만 좀 버거운 강아지다.
2014.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