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들(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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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에게 칭찬하기
날 낳아주신 부모님께 난 칭찬을 해 보았던가? 날 낳아준건 너무 당연한 거고, 낳아줬으니, 먹이고, 재우고, 키우는 건 너무 당연한 일이었던가? 나의 학비를 벌기 위해 아버지는 그 얼마나 어렵게 돈을 버셨을까? 그 스트레스 감당하기 위해, 애환이 담긴 소주를 얼마나 들이키셨을까? 너무도 당연하게 느껴지던 걸, 마음속에 두었던 것들을, 말로 꺼내보는 시간이다.
2014.01.10 -
말대로 이루어 지란 말이오
새해가 떴고, 별빛 보며 시무식 치르고 또 부리나케 출장길을 나섰습니다. 출장이 지겨웠던 한때가 있었지만, 그래도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하는 고단함이 이젠 기분이 납니다. 이제 일주일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어제의 결심이 3일만에 무너지지 않도록 독려하고 있습니다. 희망, 이루어질지 모르는 불확실한 기쁜 감정에 대해, 어쩌면 희망을 품고 살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2014.01.07 -
층간소음 문제, 윗층이야기
글의 제목을 고민해 보건데, 마땅한 제목이 떠오르질 않습니다. 사람의 다양성을 존중해 줘야 하는 사회이지만, 예민한 사람과 이웃하려는 게 그리 쉽지만은 않은 듯 합니다. 특히 귀가 예민한 사람이 바로 아래층에 산다면 말이지요. 맞습니다. 층간소음 문제입니다. 저는 위층에 해당되는 이야기이고요, 지금 첫 얘는 초등학교 1학년 두째는 돌이 지나 아장아장 기어다니며 한참 사물에 호기심을 가지는 시기입니다. 그 아저씨 9월엔가 처음 올라 왔는데, 본인 말로는 금년 추석 즈음에 이사해 윗층 때문에 너무 시끄러 잠을 못자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매달 간격 한번씩 벌써 4번 올라 오셨네요. 그아저씨 마땅히 일도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하루 왠종일 집에만 있는 듯 윗층이 24시간 소음을 유발한다고 하십니다. 아이 있는..
2013.12.11 -
좋은 말은 굶기지 않을 거야
아이의 되바라짐을 꾸짖었더니, 관계가 소원해 진거 같다. 아침운동을 핑계로 공복에 운동장 좀 뛰자니 흔쾌히 허락한다. 날씬함을 원하는 건 나이에 상관이 없는 듯 하다. 땀을 흘리며 소원하던 감정을 다독거려 내려오는 길은 훈훈해 졌다. 다리가 아프다던 아이를 업고 오면서, 이런 말을 계속 강조하였다. "많이 걷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말을 하자꾸나, 좋은 생각, 좋은 말들을.... " 말에는 힘이 있고, 좋은 말은 굶기지 않을 거란 믿음이 있다. 그런 말에 공감했는지 아이는 그러겠노라 하였다. 공복에 운동을 했더니 식욕이 마구 생긴다 그런다. 운동장 두바퀴 돌고, 밥 두그릇에 과자까지 ... 입맛 도는 운동을 하고 온 것 같다. 정말 굶지 않을 것 같은 하루다.
2013.09.08 -
내 꿈도 이루어 줘~
아이가 보는 만화프로그램 중 도라에몽이라는 프로가 있다. 'DREAM ON' 꿈을 이루다라는 영어표기를 그냥 소리나는 대로 읽어 나온 그런 이름이다. 내꿈을 이루어 주는 이 친구가 좋아하는 팥방이 도라야끼인데, 아이도 참 좋아한다. 팥의 단맛이 너무 달지도 약하지도 않아 참 좋아할 만하다. 이 팥빵 하나면 도라에몽은 그 어떠한 어려운 부탁을 요구해도 들어준다. 난 아이에게, 아이는 엄마에게 그리고 학교선생님에게 이 빵을 나눴다. 이루고 싶은 소원이 있다면, 단 음식을 공유하는게 인지상정인가 보다.
2013.09.06 -
햇빛과 바람
출장차 일본을 갔다. 첫날은 한여름처럼 더웠고, 다른 날은 바람과 비가 세차게 불었다. 저녁쯤 숙소에서 쉬고있는데, 신풍(神風) - 가미가제를 들먹이며, 회오리가 휩쓴 피해사진을 보여줬다. 날아간 지붕, 수확을 앞두고 쓰러진 벼들, 그리고 시청자가 직접 제보한 회오리의 모습들을 보았다. 먼 옛날, 우리의 조상들이 왜구를 혼내주려 갔다가 돌풍에 막혀, 그 바람을 수호의 바람이라고 여기고, 2차 대전에서 연합군에게 목숨으로 던진 비행사들을 신의 바람 - 가미가제라고 불렀던 그 바람에게 많은 피해를 입은 모양이다. 특별한 이상 기후가 없음에도 나타나는 이 회오리에 대해서 아침 저녁으로 과학적인 실험을 보여준다. 역사적인 이 바람을 기억하듯이, 그들의 역사관도 잘 정립되길 빈다.
2013.09.06